e-Newsletter 보기

HOME > 자료실 > e-Newsletter > 보기

등록자SEW○○

등록일2023-03-27

조회수1,659

제목

국경없는과학기술자회 에세이 연재 3호 -유영제 명예회장..

첨부파일 다운로드:

국경없는과학기술자회 에세이 연재 3호 -유영제 명예회장

 

목련꽃 단상

 

유 영 제

 

친한 후배가 길을 걷다가 목련꽃을 보니 옛적 일이 생각나 사진과 함께 메모를 보내주었다. 처음 문장이다. ‘내가 태어난 마을 중앙에 자리 잡은 우리 집 마당엔, 자목련이 봄이 오는 소식을 전하곤 하였다. 그 자목련을 볼 적이면 지금도 말 안 듣던 나를 쫓아 빗자루를 들고 마당을 휑하니 치마폭 날리면서 쫓아다니던 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 돌아가신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감칠맛 나게 표현하였다. 나는 고등학교 시절 음악 시간에 배웠던 그래서 지금도 가끔 흥얼거리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로 시작되는 박목월의 시 ‘4월의 노래가 생각이 난다. 어느 가수가 암 투병하다가 작사하여 부른 하얀 목련이라는 노래도 있다. 목련을 주제로 한 많은 시와 노래는 우리를 과거의 추억으로 인도하기도 하고 희망의 나라를 기대하게도 한다.

 

봄에 피는, 탐스러운 자태를 뽐내는 목련은 꽃 중의 꽃이다. 우리를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인생을 생각하게 한다. 과거의 아련한 추억이든, 아름다운 경험이든 우리에게 따뜻함을 선사한다. 많은 이들이 목련꽃을 보며 따뜻함을 느낀다. 목련꽃의 향기는 이웃에게 확산된다. 봄에는 많은 이들이 목련을 생각하는 그런 세상이면 좋겠다. 그런데 목련이 주는 따뜻함을 못 느끼는 이들도 많이 있다. 전쟁, 자연재해, 가난 등으로 삶이 힘들어 그럴 마음의 여유가 없는 이들이 많다. 이것이 현실이다.

 

우리가 경험하는 여러 인생의 고난과 고통에 대하여 종교에서는 다양한 설명들을 하고 있다. 개신교에서는 하나님만이 아시는 섭리라고 하고, 가톨릭에서는 고통의 신비라고 표현하고 있다. 어떻게 표현하든 성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처럼 우리는 잘 모른다. 불교에서는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가르친다.

 

고난/고통의 원인은 모르지만 잠시나마 우리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은 자연의 아름다움이다. 특히 봄철에 피는 목련꽃을 보며 또는 목련 소식을 접하며 목련이 주는 생명의 아름다움과 신비를 느끼게 된다. 그리고 나누고 싶어진다. 따뜻함을 나누고 싶다. 그들에게도 꽃이 주는 따뜻함이 전해지면 좋겠다. 그러려면 최소한 아프지 말고 먹고 살 수 있어야 한다. 그들이 갖고 있는 질병과 먹거리 등의 문제를 도와 목련이 주는 따뜻한 메시지를 나누고 싶다. 이웃에게 관심을 갖는 것이 목련의 따뜻함을 나누는 것의 시작이리라.

 

 


0

0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 미투데이 공유
  • 요즘 공유
  • 인쇄하기
 
하단로고

(사)국경없는과학기술자회 / 04107 서울시 마포구 백범로 35 (신수동) 서강대학교 리치별관 307호

Tel : 02-887-2278 /Email: sewb@sewb.org

Copyright (c) 2013 SEWB (SCIENTISTS AND ENGINEERS WITHOUT BORDERS) All rights reserved 

Hosting by (주)오마이사이트